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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기다림, 20대의 끝 <비와 당신의 이야기>

MuviSsum 2021. 9. 17. 15:43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엔 설렘과 20대의 순수함, 그리고 그 순수함에서 커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던 영화에요.

 

 

 삼수생인 영호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부단히 학원을 다니던 도중, 예전 초등학교 첫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초등학교 친구에게 손 편지를 보냄으로 영화가 시작되죠. 영호의 첫 사랑 소연은 편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에 동생인 소희가 대신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그 편지를 통해서 영호는 설렘을 얻게 되고 삶의 활력을 얻게 되요.

 그 과정에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영호와 수진과의 관계, 그리고 책벌레와 소희네 가족 관계 등... 여러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비 오는 12월 31일에 예전 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영호는 무기한으로 기다리게 되는 이야기에요.

 많은 복선과 반전의 결말이 존재하는 동시에, 반전이라지만 예상할 수 있는 클리셰가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결말을 예상하다보면 그 예상한 결말 중 하나가 이 영화의 결말일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너무 아쉬운 점은 전달력입니다.

 비오는 12월 31일이 소희의 생일이며, 낮은 확률을 통해 둘의 만남이 지연된다는 것, 중간에 소연이는 비같은 존재라는 복선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심지어 영화의 첫 장면에 영호는 우산장수로 나오는데 이 장면이 비를 기다리는 어떤 남자를 표현하고, 그 우산가게 앞에 또닥또닥의 시와 가게 간판은 아직 잊어버리지 못 했다는 걸 상징하는데도 시청자에게 크게 전달할 수 있는 요소가 없습니다. 차라리 수진과 이야기하는 오로라가 비보다 더 크게 다가올거에요. (진짜 비보다 오로라가 더 기억에 남을 거에요 ㅎ)

 또한, 8년의 기다림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영호의 감정표현이 조금 더 들어나는 8년을 보였줬다면 좀 더 몰입감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하는 부분은 딱 12월 31일을 초등학교 분지에서 기다리는 것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설렘과 20대의 순수함, 그리고 그 순수함에서 커가는 과정이 좋은 점으로 작용하지만, 뭉클하면서도 아쉽고, 8년의 기다림이 20대를 삼킨 허무한 영화였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전달력을 표현해 주신 것도 어려웠겠지만, 좀 더...? 쪼금만 더... 전달력이 좋았다면 명작이 되었지 않았을까요?

 

사진: 다음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주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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