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가 갑자기 끌리더라구요.
제목부터 미니멀리즘, 빡빡한 세상에 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기대를 하고 본 미니멀리즘, 한 마디, 한 마디가 굉장히 주옥같았습니다.
처음 딱 봤을 때,
'옛날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을 말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미니멀리즘은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요.
물건을 줄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남은 인생에 걸쳐 자신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왜냐하면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이기는 것만이 제 삶의 전부였어요.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만이 제 삶의 전부였죠.
20대 때부터 전 고속승진을 했어요.
이상할 정도로 높은 억대 연봉을 받았죠.
고급 사무실도 있었고요.
어느 날 제가 또 승진한다고 했어요.
그 때부터 제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This is the game changer.)
제가 이 회사의 주니어 파트너가 되는 것이니까요.
제가 평생을 바쳐 노력해온 것들이
순식간에 제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었어요.
삶이 보장되는 순간이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상사가 저에게 무슨 말을 하는데
정말 기이한 순간이었어요.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저 밖에서 지켜보는 것 같았죠.
그리고 그 사무실을 나와서
제 사무실로 돌아온 뒤 문을 닫고는
울기 시작했죠.
제가 완벽하게 갇혔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저는 그 큰 돈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삶을 살아가던 목적과
삶의 의미, 모험가로 사는 삶
위험을 감수하고 목적을 가지고 살아 가려는
그 모든 꿈이 사라진 거였죠.
삶이 정해진 것을 보면,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내가 뭘하는 건가 싶죠.
난 회사를 물려받는 것과 그 삶을 부러워하지 않아요.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난 저 사람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어요.
그게 끝이었죠.
그 때부터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나만의 화려한 삶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이 영화 자체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이뤄낸 성공을 버리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자기 인생에 성공이 모든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하거든요.
저도 사실 24살에 "FIVE"라는 책을 읽고
성공을 위해 5가지 목표를 5년 동안 이루려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딱 28살이 되는 지금, 그 계획들을 이뤘구요.
세부적으로 짜논 계획을 정확히 이룬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도록 이룬 것이죠.
딱 2개월 전 5월에요....
그런데 이 5년 계획이라는 것을 이루고 나니까
성취감이 몸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허무하더라고요.
바로 인생의 목표와 가치가 뒤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제가 정하는 것이고
목표 또한 제가 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어느새 인생의 가치는 나의 목표가 정하고 있었어요.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 목표가 내 인생의 가치를 정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미니멀리즘은 이 말을 전달하려고 했는지도 몰라요.
아닐수도 있구요.
하지만 여기서 버림으로써 얻는 무언가들이 있다는 것은 영화의 주된 내용이죠.
저의 경우에는 그게 인생의 가치였던 거죠.
다들 한 번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 안에는 여러 방면에서 공감을 끌어내는 힘이 있거든요.
제가 말한 부분은 그 중 하나일 뿐이에요.
영화가 지루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감흥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담합니다.
여기 나오는 말들 중 하나는 보는 사람의 인생을 바꿀 겁니다.
사진: 다음영화 <미니멀리즘(2015), 맷 디아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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