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부스 1을 봤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벌써 3편이네요. 아마 3편을 마지막으로 끝날 것 같아요. 결말이 딱 이젠 끝내야지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작들과 비교해서 하이틴의 매력이 사라지거든요. 10대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이지만 동화같은 영화는 아니었어요.
🎬 영화정보
엘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버클리와 하버드, 리와 노아, 우정이냐 사랑이냐 말이죠. 결국 하버드를 선택하고 사랑과 노아를 선택하게 되죠. 리는 실망하게 되고 리의 마음을 풀어주려 이번 여름, 예전에 준비했던 대학들어가기 전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려 합니다. 마리오 코스튬입고 카트 게임, 절벽 다이빙, 스카이 다이빙, 플래시 몹 등 정말 많은 걸 해요. 아무리 재밌는 것들이라도 계속하면 지치는 법, 심지어 엘은 리와 노아의 가족과 다르기 때문에 알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힘들어해요. 또, 엘에게 겹쳐오는 마르코의 관심, 노아와의 싸움, 새 엄마의 존재까지 엘은 모두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엘을 배반하죠. 과한 노력으로 인해 여러 약속에 조금씩 구멍이 나기 시작하고 그 구멍은 점차 커져갑니다. 그리고 노력을 알아봐 주지 못 하는 주변 사람들, 엘은 지쳐갑니다. 모든 키싱부스에서는 리 엄마의 지혜가 빛이나죠? 이번에도 리 엄마의 지혜가 빛이 납니다. 지금 엘, 너 자신이 자신을 위해 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만족을 끌어내기 위해 사는건지... 엘은 그제서야 자기 인생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어른
주인공들은 어른이 되어갑니다. 키싱부스 1에서는 모두 10대였다면, 2에서는 노아가 어른이 되어 돌아왔고, 3에서는 모두가 어른이 됩니다. 철이 들어버린거죠. 그렇게 사회에 인식하고 절친 룰로 조금씩 희석되어 갑니다. 정말 가슴이 아련했던 것은 이번 화에서는 아이스크림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에요. 아이스크림으로 모든 화해를 할 수 있는데, 감독은 일부로 넣지 않은 것 같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그 룰을 희석시키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 자신을 위한 인생
키싱부스 1에서부터 3까지 엘은 자기인생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기 바쁘고 그 바쁨으로 인해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죠.(뭐... 사랑 싸움도 크긴 하지만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대학을 가기 전, 자신을 돌아보고 절친 룰과 사랑에 자신이 얽매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아기 새가 둥지 밖을 나간다고 할까요? 키싱부스 3의 결말은 딱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완벽히 만드는 순간, 사랑도 다시 시작된다라는 메세지도 살짝 받은 것 같네요.
👎 추천
전 키싱부스 3 추천하진 않아요. 키싱부스 1, 2를 보고 나서 느꼈던 하이틴스러운 감정들이 통째로 날라가 버리기 때문에요. 아직 동화에 살고 싶은 어른아이랄까요?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나의 길을 찾는 것이 우리 세계에서 어른이 되는 시작이겠죠. 우리는 그 시작을 키싱부스 3에서 볼 수 있는거구요. 그래서 그런지 아쉽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사진: 다음영화 <키싱부스3(2021), 빈스 마르셀로>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미로운 소재에 아쉬운 내용 <OLD> (0) | 2022.09.09 |
---|---|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던 마지막 공연장면 <CODA> (2) | 2022.09.03 |
기차역은 꼭 짓고 만다! <기적> (0) | 2021.10.01 |
공포와 스릴러를 재해석한 새로운 장르 <말리그넌트> (0) | 2021.09.27 |
오징어게임 원작? 일본판? <신이 말하는 대로> (0) | 2021.09.25 |